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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야기: 노로돔시하누크와 22살 여안내원

  • LV 14 이지명
  • 조회 160
  • 2019.04.08 17:41

북한이야기

노로돔시하누크와 22살 여 안내원

 

80년대까지만 해도 캄보디아왕국의 노로돔시하누크국왕은 거의 북한에서 살다시피 했다.

당시 공화국주석이었던 김일성은 그를 동생으로까지 부르며 각별한 애정을 갖고 극구 치하해 주곤 했다. 그래서인지 그의 잦은 방북을 텔레비전영상을 통해 볼 때마다 북한주민들은 그에게 남다른 친근감을 보였다.

 

사실 김일성과 형제로까지 불렸다는 사실은 수령우상에 열광하던 주민정서에 불을 부쳤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던 것이다. 강연을 통한 친선과 혈맥에 관한 정부선전을 누구나 다 들은 터라 그를 미국처럼 적대감을 가지고 볼 근거는 전혀 없었다는 얘기다. 필자도 마찬가지다. 심지어 북한 노인들 속에서는 그가 올 때마다 이보게 노로돔이 또 왔다네. 그 사람 캄보쟈사람 맞아” “그러게 이번엔 시하누크도 같이 왔다던데,” 하며 모두 즐거워했다. 한 사람의 이름을 착각해 두 사람으로 본 노인들의 덕담이지만 아무튼 그의 잦은 방북이 한때 북한의 이슈가 되었던 것만은 사실이다.

 

그러나 그의 사생활의 진면목을 알았다면 그렇게 친근감만을 가지고 그의 방북을 환영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노로돔시하누크국왕은 평양방문시엔 늘 삼석구역에 있는 호위사령부초대소인 장수원영빈관에 주거했다.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루어 공존하는 초호화건물인 장수원영빈관은 노로돔시하누크국왕별장이라고까지 불렀다고 당시 호위처장으로 근무했던 고위탈북자A씨는 말했다.

 

당시를 회상해 들려 준 그의 증언자체가 필자에게는 충격이었다.

 

이야기의 주인공은 22살 난 황수옥이다. 그녀는 영빈관 관리원이었다. 어느 날 전화를 받고 국왕의 침소로 들어간 황수옥은 뜻밖의 황당한 일을 당했다. 60이 넘은 머리가 하얀 국왕이 그녀가 들어서자 와락 포옹을 한 것이었다.

 

당황했던 그녀는 얼결에 국왕의 뺨을 쳤고 즉시 침소에서 뛰쳐나왔다. 이 사실이 곧 김일성에게 보고되자 김일성은 국왕과의 면담에서 혼자 지내기가 몹시 적적한가고 넌지시 물었다고 한다. 제가 저지른 낯 뜨거운 일이 생각나서인지 얼굴을 붉히며 그런 일로 주석님께 폐를 끼쳐드려 미안하다고 사과하자 김일성은 웃으며 괜찮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기 괜찮은 애들이 많으니 마음에 둔 애가 있으면 말해보라고 권했다.

 

그때 국왕은 침을 삼키며 할 수만 있다면 황수옥을 여기 북한 현지아내로 맞고 싶다고 정중히 아뢰었다. 현지아내란 말에 김일성도 일순 당황했지만 국왕의 눈에 비낀 간절함을 보고 고개를 끄떡였다는 것이다.

 

얼마 후 장수원영빈관에서는 노로돔시하누크와 황수옥의 결혼식이 성대히 진행됐다. 비록 귀뺨을 치긴 했지만 황수옥도 당의 권유에 의해 캄보디아의 늙은이를 배척할 힘이 없었던 것이다.

 

결혼 당 날 백발의 사위가 저보다도 한참 연하인 황수옥의 부모에게 무릎 꿇고 절을 올릴 때 모인 참석자들은 요란하게 박수를 쳤지만 속으로는 어떤 생각을 했는지 과히 짐작할만한 일이었다.

 

결혼 후 황수옥과 그의 부모들은 장수원영빈관에서 생활했고 황수옥에게 아들이 생기면서 시하누크국왕의 방북은 더욱 잦아졌다.

 

당시 노로돔시하누크는 북한뿐이 아닌 중국에도 장시일 체류하는 일이 많았다. 당시 캄보디아의 정치정세로 인해 국내에서 피할 처지였던 국왕의 안식처는 바로 북한과 중국이었던 것이다.

 

김일성은 캄보디아 국내뿐이 아닌 그가 치료받는 중국에도 자주 황수옥을 보내 주곤 했다.

노로돔시하누크는 이후 병에 시달리면서도 황수옥의 걱정을 누구보다 많이 했다고 한다.

 

 그에게는 황수옥 뿐이 아닌 무려 13명에 달하는 처와 후궁이 있었지만 소문에 의하면 북한여자 황수옥을 특별히 좋아했다고 한다. 황수옥을 대동해 캄보디아왕국에 다녀온 사람들은 이구동성으로 시하누크가 황수옥을 위해 쉽게 베풀지 않는 대 궁전연회까지 베풀며 그녀를 끔찍이 위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캄보디아왕국의 안방마님 13명의 얼굴이 모두 황수옥을 닮아 있더라는 우스개 말도 했다.

 

현재 황수옥은 평양시보통강구역 서장동의 단독 주택에서 살고 있다고 한다. 그녀의 아들은 국가의 주요 기관에서 수장으로 일하고 있다. 노로돔시하누크국왕은 이제 이 세상 사람이 아니지만 황수옥에게 많은 유산을 남겼고 북한가족의 안녕을 김일성 김정일에게 부탁했던 만큼 캄보디아왕국과의 외교마찰이 없는 이상 황수옥의 앞날은 그런대로 보장될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북한 내 상층에서만 이루어질 수 있는 이러한 러브스토리가 만약 북한 주민들에게 알려진다면, 주민들은 과연 거칠 것 없는 절대적 권력에 대해 어떤 생각과 정리를 하게 될지, 과히 짐작할만한 일이다.

 

LV 15 이지명  실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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